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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 있으면 이미 보톡스에 내성 생긴 것…주름 없애려다 뇌졸중 치료 못해
이른바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뇌출혈이나 뇌경색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경고가 나왔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를 형성하고자 지난 10월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소위원회로 출범했다.

최근에는 10대 후반부터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보톡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된 미용 시술 중 하나로, 정식 명칭은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이다. 다른 시술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6개월가량 지나면 성분이 몸에서 없어져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보톡스 시술 빈도가 증가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74%가 보톡스 내성 경험”…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디움’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 신경독소다.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에 작용하여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근육의 비활성화로 인해 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 보톡스 내성이라면 이 신경독소에 내성이 생기는 걸 의미할까? 아니다. 박테리아가 신경독소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독소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복합단백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 복합단백질이 내성을 유발한다. 인체가 이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여 중화 항체를 만들어 내면서 내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복합단백질이 없으면 중화 항체가 생기지도 않고 내성 위험도 없지만,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신경 독소만 분리하기란 쉽지 않다. 복합단백질이 든 보톡스 제품을 고용량으로 다빈도 사용할수록 내성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10대 후반부터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크다.위원회의 전문위원인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대표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5~5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을 물어본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1년에 2회 이상 시술을 받는다고 응답했으며, 50%가 1회 시술에서 2개 부위 이상 진행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보톡스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효과 감소는 내성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가장 확실한 증상 중 하나다. 보톡스 내성 발현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보톡스 효과의 유지 기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보톡스 시술 후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평소보다 느려지거나, 보톡스 효과의 정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2단계가 되면 보톡스 효과의 유지 기간이 확연히 짧아져 1달 안에 효과가 사라지거나, 보톡스 효과 정도가 50% 미만으로 현저하게 줄어든다. 3단계에서는 보톡스 시술 효과를 아예 볼 수 없게 된다. 그런데 효과가 감소하면 병원을 옮긴다고 응답한 비율이 44%에 달해 내성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성이 발현되면 특정 제품에 대해서만 내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들만 시판 중이기 때문에 한 제제에 내성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전체 제제에 대해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박 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 이력 추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며, 내성의 악순환 과정을 설명했다.“효과 없으면 안 맞으면 되지”…보톡스 내성,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효과 없으면 사용량을 늘리거나 안 맞으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보툴리눔 톡신 내성 문제는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실제로 편두통 등 치료 영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치료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박 원장은 “진짜 문제는 치료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했을 때 효과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50~60대가 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오기 쉬운데, 이러한 뇌혈관 질환은 주로 반신불수, 근육 경직 등 근육 관련 후유증이 남게 된다. 보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뇌졸중 환자의 국소 근육 경직 치료에 적응증을 추가 받았다. 박 원장은 “미용 목적으로 사용했던 보톡스 때문에 내성이 생기면 이를 이용한 뇌졸중 후유증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생명과도 직결되는 치료에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소비자를 위한 보툴리눔 톡신 선택 기준으로 안전성, 일관성, 그리고 안정성을 제시했다. 그는 “내성 발생 위험이 없는가, 일관된 역가를 가지는가, 안정성을 갖추었는가 등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가 자기가 맞아야 할 톡신의 용량과 시술 주기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환자 본인이 제품별 차이와 부작용 등을 가능한 한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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